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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이스트우드, <hereafter>

은은 2011. 3. 6. 17:46

클린트이스트우드의 영화가 좋은 이유
1. 자신의 어리석음, 난데없는 세상의 악의, 인간에 의해 잘못 만들어진 세상의 구조...무엇으로 인한 것이든 고난과 역경, 좌절, 실의 등등을 마주치게 된 인간들이 소란을 떨지 않는다.
2. 인물들이 마지막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는 선 너머는 묘사하지 않는다. 그 이전에 그의 인물들은 결단을 내린다.
3. 그런 이유로 그의 영화는 비극적으로 끝나는 경우에도 '비극'이라 할 수 없다. 인물의 파멸이 없다.

그의 영화의 교훈
1. 삶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것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타락한 인간'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은 용기이다. 용기란 죽음을 겁내어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2. 그러므로, 주어진 조건과 환경이 어떤 이유로든 최악인 최악의 삶을 내가 감당해야 할 때, 나 자신과,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그 형편을 받아들이되 그 형편에 걸맞는 인간성으로 굴러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한동안 나는 인간의 의지에 너무 큰 짐을 지우는 이와 같은 '관념적 싸움'에 절망했던 것 같다.
절망하여 스스로만 망친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망친 것 같다.
'어떤 지경이 되어서라도, 우선 살아남는 것이 더 옳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죽음보다 못한 삶'이란 말을 아는가.
살아남은 사람은, 변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약간의 대가를 지불하고 정식 개봉도 안 된 영화를 다운받아 본 다음.
좋은 영화는 노트북 화면으로 보든 극장 스크린에서 보든 자기의 속도에 보는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베개에 기대어 배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은 자세로 영화를 본 것이 좀 민망해졌고, 버스를 타고 나가 표를 끊고 극장에 들어가는 수고조차 하지 않은 채 훌륭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에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할 세대들이 주인인 세상이 쓸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