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 가난>과 <미미한 천사들>
<일인칭 가난>, 안온 지음
이 아가씨,는 1997년생. 부산에서 나고 자람. 대구의 대학으로 입학하며 본가에서 탈출.
'20년을 기초수급자로 살았더니' 뭐가 어떻다고 했던데 기억이 잘 안 남(추후 확인하여 보충할 것)
생부모의 양쪽 집안은 뜨뜨르한 것 같고, 적어도 굶고 살지는 않았던 것 같고,
부모가 결혼할 때 태중에 있었던 이 아가씨 팔자가 사나웠는지, 결혼 후 부와 모 모두 몸에 해와 병을 얻고,친부쪽은 폭력을 동반한 알콜중독자로 버티다 번개탄을 피워 자살.네 살 무렵의 저자를 맡아 돌보던 조모는 저자의 아비인 아들과 그 아비인 조부 사이의 불화에 못 견디고 음독 자살.이 아가씨는 아마도 국립 경북대에서 문학 공부를 했고, 또는 하고 있고,그런데 이 책의 감상을 나는 왜 이리 반동적인 꼰대 아줌마할머니처럼 쓰고 있을까.왜 그러고 있을까.이 아가씨의 영리하고 당돌하고 당차고 성실한 자세와 그 개척과 성취, 그것은 바로 흔히 '경상도'의 고질들로 호명되는 그 모든 분위기의 그림자로서, 그 자장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나치와 홀로코스트를 샅샅이 낱낱이 언제까지 반성하고 전범들의 잔당들을 끝없이 처형하고 있는 독일의 반성이 바로 히틀러 파시즘의 정확히 대칭이듯이.아가씨, 고생했고 잘 살아냈어요. 앞으로 멀리 가길 응원할게요.
<미미한 천사들>, 앙투안 볼로딘 지음
문보영 시인이 추천해 준 책. 진즉 사 두었다가 오늘 아침 세 챕터 정도를 읽다.'역시 프랑스야' 하는 감탄.자본주의 때문에 세상이 파멸한 뒤에도 파멸된 세계 안에서 계속 재생하는 자본의 생리적 본성들일테면 쓰레기 더미 안에서 살아나려는 자본의 생리들..챕터마다 폐인이 된 여자들이 나오며 다음 챕터로 연쇄된다.볼로딘은 1950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