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유럽도시기행1,2>
1권 머리말이 2017년7월로 되어 있는데 '이 기획을 시작한 지 5년'이라고 했으니 2014년부터 준비, 여행을 다녔다는 얘기다.
읽다 보면, 바로 그 자리에서 검색을 통해 얻어낸 정보를 바탕으로 쓴 '컨텍스트' 소개도 있는 것 같고, 필자 스스로 도무지 한 가지의 정체성을 가진다고 말할 수 없는 책이라고 밝혔 듯, '광범한 인문적 지식의 내공과 택스트 탐구의 경력과 방법을 아는 교양 있는 중년 남자 지식인의 기행문'이라고 할까.
한마디로 하면 '유시민표 유럽 도시 기행문'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을 돌아본 2권을 제법 꼼꼼히 읽고, 1권을 빌려 읽고 있다.
나의 의문과 생각의 지점은, 유럽의 역사와 문화 유산이 오늘날의 남한의 단독 여행자와 어디서 맞부딪힐까.
나라는 실존은 이 세계 전체와 상관된다는, 내가 있으므로 이 세계는 비로소 존재한다는 도저한 관념/감각이 있어야 저 유럽의 기원전의 역사와 인물과 문화재들과 조우할 수 있을 텐데,
도무지 해외 여행에 나설 수 있는 나이의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런 감각이, 벅찬 실존감이 아무래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
이 작가의 나이와, 청년기를 보낸 시절에 만들어진 어찌 보면 '과대망상'의 자아가 이런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란 생각.
두 번째 생각하게 되는 점,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을 쓴 기시 마사히코의 책과 두 권을 함께 읽고 있는데 아무래도 유시민의 글쪽으로 손이 더 가는 까닭이 뭘까.유시민 작가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할 때, 그의 글의 어느 지점, 어떤 부분이 그의 글을 더 읽게 만드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