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0년에 (아마 다시) 출간한 김도연 소설가의 산문집 을 꺼내 몇 쪽 읽다 갈수록 심란해져 덮고 책꽂이에 꽂아 버렸다.이 심란은 분명 그 작자의 도저한 '순진함'이 피워 낸 것이다.2.공동생활 중인 한 사람이 출장으로 집을 비운 것이 얼마만인가!눈을 뜨고 부터 세상이 이렇게 적요하고 제정신일 수가 없다.오늘과 내일은 종일 나 혼자를 생각하며 살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밀린 할 일이 있다면 모두 수요일에 하게 될 것이다. 걸레 한 번 빠는 일까지도.3.드디어 오롯이 나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의 질감과 풍경의 빛을, 누릴 수 있는 수단이 고작 이 문자들뿐이라니.진하게 화장을 하고 원색의 옷감을 잔뜩 써서 지은 옷을 입고 끈적한 조명이 습한 여름처럼 텁텁한 바에 가 한 잔 하고 싶다.아무리 애를 써도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