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0개월을 향해 가는 지우, 요즘은 혼자 앉아 있다가 넘어지는 일은 좀처럼 없는데 아빠는 직장 엠티 가고 나와 둘만 있던 오늘, 오후 낮잠 시간이 다 되어 매트 안 깔린 마루 위에 앉아 있다 제대로 뒤로 넘어졌다. 앉혀 놓고 들고 놀 장남감(?) 하나 들려 주고 다 끝난 빨래 꺼내오려고 뒤돌아서 세탁기를 향해 몇 걸음 걷는데 쿵, 소리가 나 달려가 안아 주면서, 이렇게 넘어지는 일이야 다반사가 아니겠는가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 녀석이 엄마 떠밀어내며 서러웁게 울더니 마치 큰 아이처럼 베개에 얼굴을 묻고 흑흑 울다가 그대로 엎드려 잠이 드는 거였다. 한 시간 남짓, 녀석이 자는 내내 나는 여행에서 돌아온 엉망인 젖병과 이유식기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잠에서 칭얼대며 깨어나더니 잠들기 전을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