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소문을 듣고 찾아본 영화.
주인공 존 E. 듀폰,
삶과 인간 관계와 자기 자신에 대하여 불구이자 불능인 자.
불구인 채로 그가 기울인 노력.
감당한 감정들.
그의 분노는 어느 면에서 마땅하고 정의로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분노가 그가 본능적으로 그토록 원한 '진정한 것'으로 그를 인도하지는 못한다.
자기 자신이 뿌리가 썩어 버린 나무라는 걸 아는 사람, 그러나 아름다운 것과 가치 있는 것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
'케빈에 대하여'와 겹치는 부분이 있고,
자식을 굶주림과 갈증뿐인 지옥으로 밀어 넣는 부모들은 아마 자신들이 하는 짓을 다 알지 못할 것이다.
한때 나는 그것을 '영혼의 무늬'라고 여긴 적도 있으나
지금은,
뭐, 생각하다 보니 지금이라고 딱히 그렇게 여기지 못할 것도 없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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