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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은 예외다', 정희진

은은 2015. 10. 26. 17:38

문지에서 40주년 기념 기획으로 명사들의 문지책 독후감 릴레이를 하는가 보다.

 

이런 기획이 있는 건 모르고, 나의 친애하는 트친님들 중 한 분이 트윗에 링크를 걸어 두셔서 이 글을 읽게 되었다.

 

저녁에 얼마 안 되는 책꽂이를 뒤집어 <행복한 책읽기>를 찾았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문학과 유토피아>밖엔.

 

김현, 오래 잊고 있었던 한 시절이 선물처럼 되돌아오는 것 같은 이름.

갑자기 내 인생이 쓸 만해지는 기분.

내가 잘 살았던 적이 있었구나, 그리고, 길이 완전히 지워진 건 아니었어, 뭐 그런 심회.

 

결국, 아무것도 없이 태어나 아무것도 없이 살면서, 그렇다는, 이렇다는, 이 따뜻한 말들을 파먹으며 여기까지 살아 남았다. 맞다.

 

따뜻한 말을 해주고 떠난(김현은 48세에 작고했다는 사실 앞에서 또 괜히 망연자실) 사람을 환기해 주는 따뜻한 말을 하는 또 한 사람.

 

'김현은 예외다', 정희진

http://moonji.com/40years/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