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와 술>을 다 읽었다.
재미있는 책이다.
와중에 나는 왜 '중독적 성향의 인격'에 깊이 공감하며 나의 어떤 부분을 아주 잘 설명해 준다고, 또는 그 내가 그 위에 겹쳐 놓인다고 느끼는가.
이제는 그리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는다.
한번씩 마시면 어김없이 '블랙아웃'을 겪긴 하지만.
2.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그랜드 힐튼 호텔로 1박2일의 피서를 다녀오다.
괜찮은 여행이었다. 일요일의 체크아웃 후 여행자의 기분으로 광화문을 나가서 책 쇼핑도 하고.
하지만 어디선가 어긋난 마음은 어딜 가도 영영 제자리가 아닌 곳, 잘못된 곳을 떠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3. 장난처럼 시작된 일이었는데 여기까지 와 버리다니.
새벽에 메모에 썼듯,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가.
있기는 한가.
단 한 가지를 빼고는 말이다.
그러나 그 한 가지를 알게 된다고 해서 이 사태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모든 것은 내 인생, 나의 문제일 뿐. 그는 그저 아주 작은 구실을 제공했을 따름이다.
게다가 나는 언어조차 갖지 못했다.
어쨌거나 지나가는, 식당이나 여기저기서 마주치는 모든, 그 모든 사람들이 다 보기 싫다. 살아갈 생각도 들지 않고, 이겨내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하겠다.
그리고 그에게 모든 원인을 뒤집어씌우고 싶은 나를 본다.
유일한 위안이 되는 것은 거울 속 나의 얼굴이 늙었고 전혀 예쁘지 않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면 좀 포기가 된다.
4. 그러다 요행을 바라는 걸인처럼 그래도 착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자고 한다.
행운의 여신이 있다면 착한 사람을 도와줄 거란 기대를 가지고.
뭘 도와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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