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하고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다 내다버리자는 식으로 해 온 지 어언,
얼마나 됐을까.
뒤늦은 사춘기라고 안 할 수도 없는 모친과의 관계로부터 형제들, 친척들에게 모두 한 번씩
마음 속으로 돌아가며 의절하고 행패를 부리고 내패대기치고,
가냘픈 숫자로 남은 친구들하고도 마찬가지.
말 한마디 건네면서도 집어치우는 식으로 내뱉어버리고는 이어질 누군가의 상심, 감회 같은 것을 모른다는 식으로,
그렇게 해 온 지가.
나는 왜 그런 것인지?
무엇보다 한 시절의 나를 욕보이고 싶었다면 그저 나에게 그러면 됐을 것을.
아무튼, 이제 와 볼 때에도 어이없는 바가 없지 않지만
전혀 의미도 필요도 없는 부끄러운 악행이기만 했던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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