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장해 온 김밥과, 망설이다 꺼낸 막걸리 한 잔을 놓고아무렇게나 눈에 띄는 책이라고 고른 아무 쪽이나 펼쳐 읽다가,책날개의 서경식 선생 사진은 젊고,그림들을 본 연도는 1990년대 초반.샤갈의 을 본 감상을 적는 글에서 선생은 파리에 간 이유가 샤임 수틴의 묘비에 이름의 철자가 틀린 것, 출생 연도도 잘못되어 있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라고 하고 있다.샤갈과 수틴이 구 러시아 변방, 지금의 벨라루스 사람들이며 유대인들이었다는 내력을 적는 부분을 지나며선생은 이들을 동포라고, 가족이라고 여겼구나, 생각이 들었다.재일조선인으로서, 이곳에도 저곳에도 속하지 못한 디아스포라의 일생을 산 내면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됐다. 순간이지만.선생이야말로 '나의 조국은 예술, 동포는 예술가'였던 사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