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 이런 지명,
봄 대나무숲의 연두, 이런 빛깔,
두보초당(우리나라엔 다산초당이 있지만), 이런 시인의 향기,
그런 거지 뭐.
안 웃을 때의 얼굴과 웃을 때의 얼굴이 서로서로 참 돋보이게 하는 배우 고원원 양과
아무리봐도 내 눈엔 떡판처럼 보이는 배우 정우성 군이
추억, 재회, 말할 수 없는 비밀, 결국 실신지경, 조금 빛이 죽은 가능성, 이런 과정을 군더더기 없이 밟아 나가는 동안,
나는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1인의 남과 1인의 여가 만났을 뿐인데 저렇게 주변 공간이 휘어지게 만드는 긴장감은 어디서 나는 걸까
그 여자이기 때문이, 그 남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들이 각자의 자기들 속에서 뽑아 내었을 뿐이라고,
아직, 그런 걸 뽑아낼 수 있는 그런 걸 마음 속에서 꺼트리지 않았을 뿐이지,
그러니까 내 눈에는 서로를 찾고 더듬고 하는 몸짓이
두 사람 각자의 일인극처럼, 이제 보이더라...
'수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승자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 (0) | 2010.01.25 |
---|---|
<생활여행자> 에서.. (0) | 2010.01.25 |
<통조림 공장 골목> (0) | 2009.11.22 |
<근처>와 <너의 여름은 어떠니>와 너는 어떠니 (0) | 2009.11.13 |
<파주>, 박찬옥 감독 인터뷰 (0) | 2009.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