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

최승자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

은은 2010. 1. 25. 18:05

53p, 그녀는 사프란으로 떠났다


그녀는 사프란으로 떠났다
무수히 해가 뜨고 해가 져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가끔씩 초인종이 울려도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사프란으로 떠났고
그녀는 이미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또 오늘의 요리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부엌 창문턱의 작은 아이비 화분,
먼 꿈 하나
댕그라니
꿈에도 비에 젖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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