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여서 전시를 관람하지도, 구석구석 둘러보지도 못했다.
안규철의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라는 글자가 크게 드리워진 것을 보니 좀 서글펐고,
정원에 갈색 밀짚을 엮은 큰 창문가리개(바닥에 까는 자리?) 같은 것을 여러 개 구불구불 하게 걸쳐 놓아 바람 대로 일렁대었고
그 밑에 나무껍질을 깐 다음 한쪽으로 풀이 솟은 둥근 흙더미를 만들어 놓았는데
아이들이 오르락내리락 뛰어 놀며 좋아했다.
군데군데 밀짚단을 좀 넓게도 작게도 묶어 앉을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영락없는 무덤이었다.
추석과 가을에 어울리는 작품.
멀리 나와서 보니 색감과 바람에 일렁임과 규모가 또 다른 맛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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