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70507

은은 2017. 5. 7. 00:06

1. 황사, 미세먼지, 산불, 지진, 문빠들, 강간모의범 대통령 후보... 진정 지금 여기가 지옥. 제정신인 사람이 몇 명 없는 것 같다.

2. 한국은 안될 것 같다. 선진국들이 다만 자원이 풍부하고 과학과 기술이 발달해서 제3세계를 지배했다는 말이 사실일까?

시민 혁명을 완수하는 시민의식이 아니고?

3. 나를 보호하기 위해 발을 빼고, 낯색과 말투를 바꾸고, 외투섶을 여미는 건 순식간이자 식은 죽 먹기이고, 진심의 마음을 꺼내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잊지 않고 나를 감시하고 기도하듯 해야 한다.

정확히 이와 정반대이던 내가 지나온 세월 저쪽에 대칭으로 놓여 있다.

4. 고향 근처의 봄에 놀다 왔다. 마지막으로 짐과 아이와 나를 집앞까지 태워다 준 택시의 기사는 진부가 고향인 분이셨고, 방아다리 약숫물과 부일식당과 대관령 고갯마루에 있던 이승복 생가 모형과 봉평의 메밀 농사와 황태와 월정사의 전나무를 이야기하셨다, 오는 내내.

나는, 오대산 가느라고 진부는 두어 번 가 보았다고 말했다.

점잖고 선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 너무너무도 아버지와 비슷해서 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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