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70616. 금. 학산도서관.

은은 2017. 6. 16. 11:43

유월인데 한여름처럼 덥다.

 

1.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2000년에 낸, 우리나라에는 2006년에 번역된, 류시화씨가 옮기고 이레 출판사에서 나온  <인생 수업 Life Lessons>을 읽고 있다. 거의 다 읽었다.

정희진 선생이 독서 일기에서 이 책을 다루었던 일과, 친애하는 트친 한 분이 올려 주신 한 문장이 직접적인 독서의 동기.

그 문장이란?

'화를 안으로 삭일 때 그것은 종종 우울증이나 자기 비난으로 표현됩니다. 안으로 억누른 화는 과거에 대한 기억을 바꿔 놓으며, 현실을 보는 관점을 왜곡합니다.'(171p. 영원과 하루)

목차

서문 배움과 깨달음의 책-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 류시화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7. 영원과 하루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이 마비된 채 살아온 사람이다. 그 경험, 강의와 강연 등을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들은 그들의 경험들로부터 삶과 죽음의 깊은 면을 발견하고 도약적인 성찰들을 이끌어 낸 것.

지금 읽으니 젊어서라면 '이런 사이비 관념론'이라며 내팽개쳤을지도 모를 내용들(주로 인생 선배의 충고와 조언류)이 한 부분도 거부감 없이, 절절하게 마음으로 들어온다.

이전엔 불가에서 좋은 말의 순위를 매길 때 '옳은 말'보다 '듣기 좋은 말'을 최고로 치는 것에 반발심이 생겼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듣기 좋은 말이 최고지...

이 책의 내용을 읍읍하며 받아먹게 된 나의 변화가 일테면 저와 같다는 것.

언제, 접고 밑줄 친 구절들을 노트에 모아 적어 두어야겠다.

 

2. 친애하는 트위터 사람들에게 영업당하여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을 봤다.

지금의 나, 혹은 이 시대에 가능한 로맨스 영화.

'지겹다 정말, 이렇게 사는 거'를 말하는 한재호의 대사에서 저절로 결혼 이후 나쁜 시기를 오래 겪은 배우 설경구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이 배우와 이 캐릭터가 하나가 되어 대단한 인물, 연기를 만들어 냈더군.

설경구의 연기 압권이고, 한재호를 사랑하지 않기 힘들더군.

주요 세 인물의 감정선, 연기, 음악, 미술...다 좋더군.

두 사람의 섹스를, 그것을 은유하는 바닷가의 불꽃놀이로 표현하는 식의 마음도 좋고..

조커 같은 뜬웃음이나 웃고, 장난처럼밖에 말할 줄 모르는 한재호(설경구)가 조현수와 있을 때 순간 눈을 아래로 내리는  일이 초의 그 마음이라니.

 

3. 나는 사실 유치원 학부모 노릇은 하기 싫고 유치원 선생이랑 바람나는 유부녀 노릇이 하기 좋은데.

 

4. 하버드 대학교의 어떤 교수란 분이 '하루에 10분이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제정신으로 살기 어려울 텐데?'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래저래, 하루 10분이라도 무엇이든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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